빙그레가 라면시장에 진출한 지 17년 만에 라면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빙그레는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라면사업을 완전 정리키로 결의했다"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문을 정리함으로써 빙과 음료 등 주력부문에 역량을 집중키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빙그레는 이달 안으로 경기도 광주에 있는 7개 생산라인의 가동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며 원매자가 나타나는 대로 시설을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일단 3백억원대의 매출감소가 예상되지만 회사전체의 수익성은 단기적으로 최소 20∼30%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은 "그동안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농심 등 선발업체에 눌려 적자를 면치 못했던 라면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홍성수 연구위원은 "라면사업 정리는 불필요한 경쟁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다른 라면업체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우·고성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