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주주총회시즌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회계법인으로부터 '부적정'의견 또는 '의견거절' 판정을 받아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회계법인의 외부감사를 끝내지 못한 상장·등록기업에 대한 '감사의견 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23일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중앙제지 등 12개 상장사와 경우미르피아 등 15개 등록사 등 27개사(법정관리기업 제외)는 이날 현재 회계감사를 마치지 못했다. 상장사중에는 중앙제지,디에이블,부흥,해태유업,기라정보통신,모토조이,효성기계공업 등이 감사종료보고서 제출시한(주총일 1주일 전)을 지키지 못했다. 경우미르피아,고려전기,국제정공,동신건설,리타워테크놀러지스,삼보정보통신,엔터원,엔플렉스,올에버,테라,한국디지탈라인 등 11개 코스닥기업도 회계감사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 오는 31일 주총을 여는 SK글로벌,삼도물산,진로산업,우리금융,경향건설(이상 거래소),벨로체피아노,코리아링크,포커스,한국정보통신(이상 코스닥) 등은 감사종료보고서 제출시한(24일)을 하루 남겨놓고 있으나 아직 보고서를 제출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회계법인과 재무제표상 수치를 놓고 막판까지 서로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의견이 한정 또는 부적정 의견거절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로 회계법인의 외부감사가 예년보다 더 까다로워진 만큼 아직까지 회계감사를 마치지 못한 기업의 감사의견을 주의깊게 살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판정을 받은 갑을, 뉴씨앤씨, 태영텔스타와 부적정 의견을 받은 스탠더드텔레콤 등 4개 상장·코스닥등록기업은 규정에 따라 즉시퇴출 절차를 밟고 있다. 코스닥기업인 어플라이드엔지니어링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통보를 받았으나 승복할 수 없다며 재심사를 요청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