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전쟁이 시작되면서 불확실성이 걷힐 것이라는 기대감에 환율이 급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전쟁이 어떻게 진전될지 불투명한데다 국내 경제상황이바뀐 것도 아니어서 추세적 하락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로 출발해 한 때 1천264원까지치솟았다가 결국 전날에 비해 10.8원 하락한 1천246원에 마감했다. 이날 저가는 1천243.5원으로 장중 변동폭이 20.5원이나 됐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세계 경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걷힐 것이라는 기대감과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약세, 유가 하락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이급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원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그동안 쌓아두었던 달러를 내다판데다 역외(NDF)에서도 매수세가 일지않아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은은 그러나 전쟁 추이와 유가 움직임에 따라 환율이 등락하는 불안한 양상이당분간 지속된뒤 점차 방향성을 잡아 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1천230원대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은행 딜링룸 류현정 과장은 "유가가 하락하고 외평채가산금리가 하락하는등 투자심리나 주변 여건이 다소 개선됐으나 아직 근본적으로 상황이 바뀐 것은 없는만큼 추세적 하락을 점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