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류업체인 한섬이 전날 발표한 타임과의 합병을 호재로 주가가 급등했다. 20일 한섬 주가는 전날보다 11.39% 오른 7천40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으로 브랜드가치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하상민 연구원은 "타임의 합병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수익성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나 EPS가 희석되는 약점도 안게 됐다"면서 "합병 효과를 극대화하고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 처리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사주(65만주,4.06%)를 전량 소각할 것으로 가정할 경우 2003년 주당순이익(EPS)은 약 22.5%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합병 후 자사주 처리에 대한 한섬의 입장 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송계선 연구원은 "우량한 두 계열사의 합병에 따른 실적증대가 기대된다"며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합병후 최종 매출액과 경상이익은 종전 한섬의 실적대비 각각 53%와 50%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합병으로 더욱 기대되는 것은 자사주 소각"이라며 "과거 IR를 통해 자사주 매각에 대한 의사를 표현해왔기 때문에 합병 이후 부분적인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섬과 타임아이엔씨는 지난 1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대 0.99388의 비율로 두 회사간 합병을 발표했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