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분식회계 파문으로 요동쳤던 금리가 남아있는 불안요인들에 대한 경계속에서 하향 안정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투신권 환매가 일단 진정되고 있으나 카드채, 전쟁 리스크, 자금 이탈 등이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17일 "당국의 강력한 시장안정 대책으로 MMF(머니마켓펀드) 환매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하강 위험과 장기적으로 여전히 우호적인 채권수급으로 채권수익률은 점차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표물 기준 4.80%을 하향 돌파하지 못하면 중기추세 반전의 기운이 점차강화될 것"이라며 "SK글로벌 문제 외에 카드채와 전쟁 리스크에 따른 원화약세 등에 시달리고 있어 하향안정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이민구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의지로 SK 파문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혼란이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환매 제한조치와 일부펀드의 원금 손실이 예상돼 투신사 신뢰상실이 수신고 감소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이번 MMF 환매문제는 부각되고 있는 신용 리스크로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국고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오히려 증가돼 지표금리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카드채의 시장매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카드사들의 자구노력과 정책지원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 이어질 때 국고금리의 하향 안정과 함께 시장기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책당국의 조절능력을 벗어난 이라크 전쟁과 유가하락에 따른 주가의 상승세가 나타날 경우 단기부동자금의 이동 또는 채권시장 투자자금의 이탈로 인해 시중금리는 재차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도 투신권 환매는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나 당분간 MMF로의 신규유입 자금보다 환매에 따른 이탈자금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여 시중 자금사정에 대한 경계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