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는 이라크전이 발발하더라도 단기간에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국제외환시장에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외환분석가 등 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32%에 해당하는 10명만 일본 엔화를 매수하고 대신 달러화를 매도하도록 권고했다. 또 유로화 매수, 달러화 매도를 권고한 비율도 전체의 52%(16명)로 전주의 79%에 비해 크게 떨어져 달러화에 대한 낙관 전망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영국 파운드화를 매수하는 대신 달러화를 매각하라는 권고는 6명에 불과했고 호주 달러화를 매수하고 대신 미국 달러화를 팔 것을 권고한 응답자도 겨우 13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사태로 달러화가 지난 6개월간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9.5%와 2.8%가 각각 떨어졌으나 최근 전쟁 조기 종료에 대한 기대와 증시 회복 움직임등이 달러화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라라 레임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는 너무 빠른 속도로 너무 많이 떨어졌다"고 지적하고 "달러화는 이번주 중에 유로당 1.05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은행 뉴욕지점의 멕 브라운 외환전략가도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전쟁이 빠른 시일내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자들이 달러화 매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4%나 올라 주간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도쿄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