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에 대한 정부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SK글로벌 채권 환매사태에서 비롯된 불안심리가 증폭되면서 금융주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은행업종은 6.16% 급락했고 증권업종은 11.50% 추락했다. 은행.증권 대표주인 국민은행은 6.69% 하락했고 삼성증권은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카드주도 주가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카드주는 정부의 종합대책 발표로 오전중 반등시도를 펼쳤으나 투자자의 불안심리로 약세로 마감했다. 상장업체인 LG카드는 4.34%, 외환카드는 8.10% 하락했고 코스닥 등록업체인 국민카드는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SK글로벌 환매사태에서 촉발된 불안심리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주 급락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에 대해서는 환매사태로 불거진 미매각수익증권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했고 은행주도 카드채,SK글로벌 여신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또 카드주에 대해서는 정부의 종합대책 발표로 카드채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감이 해소되는 듯 했지만 정부 대책이 장기적인 성격이어서 금융주 전반에 대한 불안심리로 진정시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심규선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수익증권에 대한 우려감, 카드계열사를 둔 은행에 대한 불안심리가 증권.은행주의 주가약세를 불러왔다"며 "카드사에 대한 정부의 종합대책은 긍정적이었지만 불안한 투자심리를 잠재우는데는 힘이 부쳤다"고 평가했다. 한화증권 임일성 애널리스트도 "카드사에 대한 정부대책이 장기적이었던 만큼 투자심리와는 시차가 있었다"며 "카드채,수익증권 환매에 대한 불안심리가 은행.증권으로 퍼지며 금융주 급락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유정석 애널리스트도 "카드대책이 나왔지만 '불똥'을 피해 일단 팔고 보자는 심리가 금융주 전반으로 확산됐다"며 "금융주 약세가 과도한 면이 있지만 투자심리가 취약한 만큼 당분간 관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