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충격에 따른 펀드 환매사태로 투신사의 영업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투신사들의 주요 영업대상인 MMF(머니마켓펀드)에 대한 불신감이 확산될 우려가있기 때문이다. 16일 투신권에 따르면 SK 분식파문으로 인한 펀드 환매사태를 계기로 투신사 수탁고의 20∼60%를 차지하고 있는 MMF에 대한 불신감이 퍼져 수익성 악화를 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신사들은 그동안 주가와 금리 전망이 불투명한 시장 상황의 장기화로 마땅한투자처를 찾지 못해 몰리는 자금을 MMF로 적극 유치, 증권사 등에 판매 수수료를 떼주고 남은 운용보수로 수익을 올려왔다. 투신업계 `빅6'인 삼성투신은 이같은 MMF가 전체 수탁고 중 29.7%를 차지하고있으며 대한 21.1%, 한국 25.7%, 현대 20.4%, 제일 31.9%, 국민 25.0% 등의 비중을보이고 있다. 더욱이 중소 투신사의 경우는 태광 62.0%를 비롯해 세종 59.3%, 우리 53.1%, 서울 51.9% 등으로 전체 수탁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펀드 환매사태로 MMF는 지난 10일 62조8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기록한 이후 급감, 지난 13일 51조470억원으로 11조원가량 줄었다. 투신사들은 이에 따라 환매로 인한 유동성 문제 뿐만아니라 투자자금의 `편안한대기처'로 여겨졌던 MMF도 현금화의 어려움이나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영업환경 악화를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환매사태를 계기로 한 영업환경 변화가 일부 투신사의 생사를 가르는 등 투신업계의 판도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투신권 고위 관계자는 "투신업계는 그동안 MMF영업이 별다른 리스크가 없는 `땅짚고 헤엄치기'로 여겨왔으나 이번 사태가 심각한 수익성 악화와 업계 구조조정으로이어질 수 있다"며 "환매대책과 더불어 MMF영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도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