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퇴출 기업이 코스닥 등록기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한빛전자통신은 최근 다섯차례에 걸쳐 지이티 주식 2백38만여주(11.94%)를 장내에서 매집했다고 12일 밝혔다.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3백87원으로 모두 9억2천4백만원을 투입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빛전자통신은 지이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빛전자통신은 지난해 초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까지 나오면서 같은 해 4월 등록된 지 5개월 만에 코스닥 등록이 전격 취소됐었다. 한빛전자통신은 그러나 경영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단기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주주가 되는 것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조만간 보유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이티 경영권에는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 회사 공동 대표이사인 박종환씨와 곽기민씨가 각각 8.6%와 8.2%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모두 합치면 25% 내외가 되기 때문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