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는 올해 구조조정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시멘트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수년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도 저수익 계열사들로 인해 주가의 발목을 잡혀왔다. 최근 2년여간 적극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힘쓴 결과 지난해말 계열사 구조조정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지난해 초 한일정보통신을 매각했고 12월말에는 2차전지업체인 케이에프텍을 청산했다. 현재 남아있는 구조조정 작업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한일자야의 매각건으로 회사측은 올해안에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수년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만큼 영업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1년 하반기 이후 건설경기가 호조를 지속하면서 시멘트·레미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지난해 단행된 제품별 단가인상 효과까지 가미된 때문이다. 작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6.9%와 50.5%씩 증가한 5천6백66억원과 1천4백29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도 전년에 비해 61.4%나 늘어난 7백8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업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에 대한 손실 반영으로 인해 수익성은 상당히 떨어진다. 지난 3년간 한일시멘트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1%로 높은 수준이지만 같은기간 평균 경상이익률은 절반 수준인 1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계열사들에 대한 손실(4백70억원 규모)을 대부분 반영함에 따라 올해는 경상이익률이 돋보일 전망이다. 대한투신증권 오창석 연구원은 "계열사 관련 손실의 감소로 영업외수지가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경상이익은 1천3백44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에따라 경상이익률이 21%에 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일자야에 대한 지급보증이 3백억원 가량 남아있지만 매각이 성사될 경우 매각대금이 지급보증금액의 일부를 커버할 것"이라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2백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손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