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사태 관련주들이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충격이 얼마나 크고 오래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오후 1시20분 현재 거래소시장에서는 SK, SK글로벌, SKC 등이 하한가까지추락하고 SK케미칼, SK증권 등도 4~6%대의 낙폭을 보이는 등 SK그룹계열사의 급락이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또 SK글로벌에 대한 여신문제로 하나은행,신한지주,우리금융 등의 은행주들도 4~15%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분식회계사실이 알려진 전날 11.71포인트(2.14%) 하락했던 종합주가지수는 현재 0.1% 안팎 떨어지는 데 그쳐 내림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또 SK계열사 중SK텔레콤만은 1% 이상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전체 증시에 악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영향이 SK계열사와 은행종목 정도에 집중되면서 2~3일 안에 이번 사태로 인한 파장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증권은 지난 2001년 현대사태 이후 재벌개혁의 성과로 기업간 내부자거래.상호출자.지급보증 등에 따른 위험이 줄어든 상황이므로 이번 SK그룹사태가 과거 대우, 현대의 경우만큼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융기관의 관련 운용자산 부실과 환매급증을 피할 수는 없으나 지난 2001년현대사태 당시 50%를 웃돌던 MMF의 채권편입비중이 7일현재 27.6%로 낮아지는 등 투신권의 '시장위험 대비'가 강화돼 자금시장 경색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국가나 증시전체 차원의 리스크로 확대되거나 외국인의 '셀코리아'를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호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도 "외국인 현재 700억원가량 순매도하고 있으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호응한 전기전자업종 순매도가 600억원 이상"이라며 "현재까지 SK사태에 따른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조용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 역시 "불안심리로 관련주들에 단기적인 수급문제를야기할 수는 있으나 2~3일내로 마무리 될 것"이라면서 "개별기업에 국한된 충격이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들은 SK계열사들의 주가도 차별적인 상승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SK글로벌의 자구계획 일정에 따라 자산 및 수익부분에서 계열사들이받게될 영향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 영업활동, 가치지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기업들의 경우 차별적인 주가상승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우증권 김 파트장도 "이날 SK텔레콤의 상승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SK계열사들도 무차별적인 주가하락을 경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분식회계 사태로 인한 시장의 신뢰추락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와 이번 사태가 진정된다해도 미-이라크문제,북핵문제 등이 여전히 남아있어 지수바닥을 논하거나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또 골드만삭스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건을 종합주가지수를 단기간에 500선이하로 끌어내릴 수도 있는 악재라고 평가하는 등 외국계증권사들은 여전히 파장확대 가능성에 대해 우려섞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