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바닥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올들어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24조원이나 감소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135조1천900억원(1월2일)에서111조1천114억원(3월11일)으로 줄어 24조786억원(17.8%)이 '증발'했다. 이는 올들어 미국-이라크 전쟁위기, 북핵문제 등으로 주식시장이 계속 추락한데다 이익모멘텀 약화, 분식회계 여파가 맞물리면서 대기업 우량주에 외국인의 '팔자'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SK그룹 시가총액은 24조2천691억원에서 무려 9조4천534억원(38.95%) 감소한 14조8천157억원으로 줄었다. SK그룹의 경우 각 계열사가 안고 있는 고유 악재에다 분식회계 파문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쳐 주가하락폭이 더욱 컸다. 특히 주력기업인 SK텔레콤 시가총액은 20조590억원에서 12조1천110억원으로 주저앉아 KT(12조4천496억원)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도 주가 급락의 된서리를 맞으며 시가총액이 20% 이상 줄었다. 현대그룹 시가총액은 3천674억원(29.17%) 감소해 8천923억원으로 내려왔고 현대자차그룹 시가총액도 2조9천656억원(21.91%) 줄어든 10조5천706억원으로 떨어졌다.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7조8천717억원(11.22%) 감소한 62조3천26억원으로 내려왔고 LG,한진,현대중공업,한화,롯데그룹 시가총액도 9∼18% 줄었다. 반면 금호그룹 시가총액은 1천726억원에서 1천696억원으로 줄어 시가총액 감소폭이 제일 작았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