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많이 하락했지만 살 종목이 없다. 10일 주식시장은 눈앞으로 다가온 이라크전 발발에 대한 위기감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이 맞물리면서 닷새째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국민은행이 발표한 2천억원 추가 증시투입 결의와 삼성전자 1조원 자사주매입소각 이라는 재료가 추가하락을 저지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는 공황상태다. 최근 주가하락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은 평상시와 다르다. 주가하락이 매수 기회라는 생각보다 추가적인 하락을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지배적이다. 특히 신저가와 연중최저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즐비하지만 예전같이 쉽게 손이 나가질 않는다. 한마디로 매수할 종목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스타워즈 참가자들도 지난주 전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다소 위축되는 듯 했으나 선두권 참가자들은 수익률 회복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시장대응에 나섰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종목매수에 나섰던 디베스트투자자문 김찬기 이사는 이날 씨제이홈쇼핑을 '낙폭과대'라는 사유로 추가 매수했다. 이날 김 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국민은행 LG생명과학 등이 상승하면서 누적수익률5.13%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태. 파인디앤씨테크노세미켐 손절매로 큰 타격을 입었던 메리츠투자자문 이철택 운용역은 알에프텍인터플렉스를 신규로 매수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 운용역은 이날 매수사유에 대해 "낙폭과대가 주된 이유다"라면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하락폭이 컸던 만큼 단기 반등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다"라며 "최근 외국인 매매만을 놓고 보더라도 지금 가격에서도 추가매도가 나올 여지도 충분하기 때문에 쉽게 장세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양투자신탁운용 전남중 운용역은 디스플레이테크를 장중 저점매수해 상한가에 매도하는 데이트레이딩을 선보이면서 누적 3위로 올라섰다. 한경닷컴 윤태석 기자 t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