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올들어 달러당 1천1백70원 수준에 머물던 환율이 1천2백30원을 넘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환율 급등이 '또다른 악재'로 부상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치솟는 환율 최근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두단계 낮추면서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그 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지난 5일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약세인데도 원화만 더 큰 약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근본적으로 북핵문제에 따른 국가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북핵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업종별 영향 환율이 상승하면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수출이 많은 업종은 이익이 늘게 된다. 반대로 수입비중이 큰 업종은 불이익을 받는다. 특히 업종에 따라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 있고 둔감한 부문도 있다. 대우증권이 최근 업종별 환율민감도를 조사한 결과 환율이 5% 오를 때 해운 항공 석유정제 전력업종의 경상이익은 1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리스크 그러나 일각에선 이같은 환율수혜 효과가 이번에는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본다. 이번 환율 상승은 과거와는 달리 국가 리스크 증대에 따른 것이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혜가 해당 업종에 나타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신동성 한국투자신탁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와 국가 리스크 증대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