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뜻이다. 현재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건 '최악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곳곳에 희망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는 데다 여유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옮기는 금융회사도 나타나고 있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스피노자'가 존재하고 있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전쟁 이후를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확률이 높은 쪽에 베팅하는 게 투자라면 지금부터는 사과나무를 심어야 하지 않을까.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