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악재로 원.달러 환율이 5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41분 현재 지난 주말에 비해 12.8원 급등한 1천231.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일 이후 4거래일째 급등세이며 작년 10월30일(1천231.8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에 비해 오른 1천225원으로 출발했다가 1천222원대로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역외(NDF) 매수세가 커지면서 다시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이라크전쟁이 임박한데다 북핵 '위기감'이 가중되면서 외국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있는데다 환위험을 피하거나 투기를 위한 역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초 환율이 1천230원대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너무 빨리 예상치에 도달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 것이 달러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책임연구원은 "북핵문제가 '암초'로 남아있어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이미 재료로 많이 반영된데다 북-미 무력대결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안정만 찾는다면 환율 상승세도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