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은행협회는 매주 수요일 모기지 리파이낸싱 지수를 발표한다. 모기지 리파이낸싱이란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이 대출금 금리 상환기간 등을 재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금리가 하락하거나 담보가치가 높아지는 등 차입자 입장에서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때 리파이낸싱은 급증한다. 이는 소비자들의 현금흐름에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가계의 소비성향을 변화시킨다. 리먼브러더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계가 리파이낸싱을 통해 현금화한 금액은 9백억달러로 이 중 60%가 소비로 연결돼 연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0.3%포인트 상향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말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로 일시 감소했던 리파이낸싱은 최근 모기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재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모기지 금리는 당분간 더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모기지 리파이낸싱 역시 활발히 이뤄지면서 소비 부문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박상현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그린스펀 FRB 의장이 금년중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만큼 올 하반기 이후 금리 역시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파이낸싱 열기도 점차 식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