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지난주 거래소시장에서 1천5백15억원,코스닥시장에서 4백93억원을 순매도했다. 주후반으로 갈수록 매도강도가 거세지는 모습이었다. 2주째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진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미국을 필두로 경기의 다중바닥(multi-dip)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투자자들이 '주식 팔기'에 나선 때문이다. 지난주(2월27일∼3월5일) 미국외 주식형 뮤추얼펀드에는 11억5천만달러가 순유출된데 이는 올들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차지하고 석유에너지의 1백%를 수입하는 한국경제는 이러한 세계 공통의 문제에 더 민감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의 핵문제와 이로 인해 불거진 한국과 미국간 마찰이 외국인에게 위험도를 더욱 크게 느껴지게 할 수 있다. 한국전력 KT&G S-Oil 등 소위 전통적인 경기방어주군의 소폭 매수와 과매도권 진입에 의한 기계적인 종목별 비중 채우기를 제외하고는 금주에도 전반적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UN의 합의를 어기고 이라크전을 수행하게 될 경우 빚어질 수 있는 미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다른 유럽국가와의 갈등은 이라크전이 종료되더라도 후유증이 적지 않은 기간 지속될 우려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500선 이하에서 절대적 저평가 상태의 공감대가 아니라면 외국인의 한국주식 줄이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