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 브릿지증권 상무 > 일반적으로 주식시장 전체의 향방은 경기움직임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개별기업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영업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영업실적이라고 할 때에는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또는 전 분기에 비해 어느정도 증가했는가,아니면 감소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매출액 증가와 당기순이익 증가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는데 둘 중에서 굳이 한가지를 택하라면 당기순이익을 들 수 있다. 물론 당기순이익의 개념도 중요하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까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영업실적은 일년치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려지고 6개월간의 반기실적은 반기보고서,3개월간의 분기실적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4.4분기(10~12월)실적이 1년 전체실적에 뭍혀 호재이건 악재이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분기누계실적보다 분기별로 실적발표를 하도록 하여 분기별 추세파악에 용이하도록 할 예정으로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매출이 분기별로 고르게 이루어진다고 해도 순이익의 경우에는 1.4분기나 상반기에는 크게 잡고,4.4분기에는 손실을 한꺼번에 떨구는 관행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분기별 순실적 발표제도를 도입하면 이런 부작용을 줄 일 수 있기는 할 것이다. 예컨데 3.4분기 실적발표시에는 1~9월 누적 실적과 7~9월 순실적을,2.4분기 실적 발표시에는 1~6월 누적실적과 4~6월실적을 발표해야 한다. 어떻든 기업이 발표하는 4.4분기실적이 뚜렷하게 손실증가나 이익감소로 나타날 경우 매도에 나설 필요가 있다. CJ의 경우 미국에서 진행중인 소송관련 비용 4백20억원을 손실로 처리했는데 이는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도를 불러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1월22일 공시에서 당기순이익이 5백36억원에서 작년에는 1천7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4.4분기에 3백58억원의 경상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즉 지난 12월 초 5만원에 근접했던 주가가 1월 들어 하락세로 기울더니 1월23일 4만4천원에서 기관매도물량 출회로 3만8천원선까지 급락세를 보였다. 다행스럽게 전체실적 호전이 4.4분기의 손실을 커버해서 다시 반등세를 보이기는 했다. 이처럼 분기실적 공시와 관련해서 손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포함된다면 주가에 반영된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분기실적 공시내용이 악재로 나타날 경우 매도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