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종합주가지수 550선이 깨지고,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라크전쟁 북한핵 문제 등 이른바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매수세력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탓이다. 그러나 골이 깊으면 산이 높은 법.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증시격언 처럼 이제 서서히 투자를 준비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증시 주변여건이 워낙 불투명해 주가가 언제 바닥을 치고 올라갈지 쉽게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원금보전에 주력하는 "위험관리형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 위험관리형 펀드는 미리 짜여진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판단이 배제됨으로써 시장전망에 의존하는 일반형펀드와 달리 손실을 볼 가능성을 줄인 게 장점이다. 대한투신증권의 김대현 영업전략팀 부장은 "시스템펀드는 직접투자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차익거래형 펀드=현물주식과 주가지수 선물의 가격차이를 이용,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사고파는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차익거래는 증시의 등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대수익은 보통 한달에 1% 정도다. 대한투신의 "인베스트플러스알파",한국투신의 "스윙플러스성장혼합",제일투신의 "빅&세이프듀얼매칭"등이 대표적인 차익거래펀드다. 다만 차익거래 펀드는 주가변동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상승장에선 큰 수익을 낼 수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원금보존형펀드=펀드자산의 90~95%가량은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5~10% 가량을 주식이나 선물.옵션 등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주식관련 부문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원금이 보존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대한투신의 "세이프프리미엄펀드"는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채권 및 유동성자산에 투자해 만기시 원금이 확보되도록 하고 나머지는 옵션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겨냥한다. 한국투신의 "주가지수연동채권혼합펀드",미래에셋의 "시스템캡펀드"등도 대표적인 원금보존형 상품이다. 보험형 펀드=일정부분 주식에 투자하되 주가상승시에는 주식투자 수익을,주가하락시에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손실을 방어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대부분 위험관리형펀드가 주가상승기에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단점을 갖고 있으나 보험형펀드는 주가상승기엔 주가에 연동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구성한 게 특징이다. 삼성투신의 "프로텍트95혼합펀드"는 주기하락시에는 펀드수익률이 마이너스 5%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주가상승기에는 주가 상승분의 일정비율을 따라갈수 있도록 운용된다. 손익관리형 펀드=손익관리형은 손절매(추가손실을 막기위해 주식을 매도하는 것) 수익률고정 등을 통해 미리 정한 손실률이나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일종의 전환형 펀드다. 대한투신의 "세이프티 혼합펀드"는 장세전망에 따라 차별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며 고객이 직접 손절매 기준을 지정할수 있는 게 특징이다. 동양투신의 "오토스탑펀드"는 6개월형 주식혼합상품으로 "회사채 금리+알파"를 추구하는 펀드로 손절매와 수익고정을 통해 손익관리에 주력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