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증시의 총아였던 SK텔레콤[17670]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주식을 최대한 서둘러 처분하려는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7일 보도했다. 저널은 `SK텔레콤 주가 속락에 투자자들 이탈'이라는 제목의 서울발(發) 기사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때 선망했던 SK텔레콤의 주가가 지난 6주일 동안 25% 이상하락했다고 해서 또다른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겠느냐고 묻고 "다시 생각해 보라"는 해답까지 제시했다. 저널은 그 이유로 SK텔레콤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들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SK텔레콤은 작년 4.4분기의 순익이 당초 예상을 밑돌아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올해 투자를 1조5천억원에서 2조5천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월23일부터 주가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같은 투자 확대 계획은 이익을 줄이고 배당금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으며 SK텔레콤이 이를 진화하기 위해 부랴부랴 배당금 확충 계획을내놓았지만 분석가들은 설비투자가 1조원 늘어날 경우, 배당금이 6천억원에서 4천억원으로 3분의 이나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는 작년 4.4분기 수익 악화의 주범인 '준'으로 불리는 3세대이동통신 서비스를 지난해 11월 출시하고 이와 유사한 3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에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SK텔레콤의 투자 확대 계획 발표 이후 나온 UBS 워버그증권의 보고서는 "SK텔레콤의 기업 가치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저널은 이와 함께 분식 회계 및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최태원 SK㈜ 회장이 구속되고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것도 SK텔레콤의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있다고 설명했다. 저널은 또 한국 정부의 통신시장 규제 정책도 SK텔레콤의 향후 전망에 부정적인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수록 정부의 압력도 강화되고 수익의 사회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