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수요가 증가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핵문제에 따른 미국과 북한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으며 이때문에 최근 들어 환율이 엔.달러 환율에 연동되던 패턴에서 벗어나 원화 자체의 절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핵사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기조적으로 원화가 평가절하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상승한 1천200.4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계속 올라 11.30원 뛴 1천210.5원에 마감했다. 이는 연중최고치로 작년 12월12일(1천21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1천200원대 재진입은 지난달 18일(1천200.3원) 이후 보름여만이다. 환율 급등은 전날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상승세를 보인데다 개장 후 북한이 미사일 테스트를 재개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가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국가신용위험 스와프금리는 작년 11월말 이후 최근까지 1.7배로 상승했다. 홍콩시장에서 국가신용위험 스와프금리는 북한 핵 문제가 표면화되기 전인 작년 11월 말 0.7%에서 2월말 0.98%, 3월5일 1.17%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외평채 가산금리도 작년 11월 말 1.08%에서 12월말 1.23%, 2월말 1.29%로 뛰었으며 이날 장중에는 1.39%로 전날 1.34%보다 0.05%포인트나 폭등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달리 엔.달러 환율은 117.38엔으로 전날보다 0.02엔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북핵문제가 심상치않게 돌아가면서 역외 달러 매수세가 강한데다 국내 기업들도 원화 평가절하를 예측하며 달러를 내놓지않아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소 신민영 책임연구원은 "그간에는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가 맞물리며 달러약세-엔화강세가 흐름을 형성했고 원화값은 엔화에 동조하는 모습이었으나 최근엔 엔.달러 환율과 관계없이 원화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4월부터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0∼1천2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였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1천10원을 넘은뒤 계속 상승, 오늘은 1천30원선까지 오르며 박스권을 이탈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최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