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30선까지 주저앉고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코스닥시장의 추락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뾰족한 대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선 현재의 침체는 미국-이라크 전쟁문제, 북핵문제 등 증시외적 요소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환균 코스닥증권시장 전무는 6일 "코스닥이 사상최저수준에 이르렀으나 이같은 약세가 코스닥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연초대비 코스닥의 하락률이 거래소와 비슷하고 전세계 증시도 전반적인 약세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사상최저지수나 전저점이 너무나 쉽게 무너지고 거래소와 미국시장의 움직임에 의존하며 작은 이슈에 크게 출렁거리는 코스닥의 '빈약한' 체질은 시급히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현재와 같은 개인위주의 수요기반으로는 '불안한 코스닥'의 이미지를 쉽게 벗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작년말 기준 코스닥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 매매비중은 93%에 이르고 올해 역시 9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말부터 증권유관기관의 적립금 투입이 시작됐으나 일회성이 아닌 기관투자자의 지속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기업부실', '대주주의 비도덕성' 등으로 얼룩진 코스닥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제도개선이 강도 높게 추진돼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오는 7월부터 강화되는 최저주가 기준(액면가20%→30%), 신설되는 '최저시가총액 퇴출' 제도의 원활한 시행과 증권연구원이 우량.비우량종목의 차별관리방식을 포함해 연구한 뒤 상반기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등록기업 관리제도 개선방안'은 매우 중요하다. 코스닥이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각성도 필요하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박을 노리고 몰려드는 투기세력이 코스닥을 좌지우지하는 한 희망은 없다"면서 "옥석을 가려내기 위한 제도강화와 함께 코스닥종목을 정상적인 투자대상으로 여기는 투자자들의 의식변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