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루머 수준을 벗어나는 괴담(怪談)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오후 1시30분께 "미군이 북한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루머가 증권가에 일시에 퍼진 게 대표적이다. 거짓으로 확인된 이 루머 때문에 주가가 한때 7포인트나 미끄러지기도 했다. 체력이 부쩍 떨어진 요즘 증시에 이런 헛소문까지 보태지면서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증시는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곳.때문에 자신의 바람과 추측이 그럴 듯하게 포장돼 유통되게 마련이다. '괴담을 먹고 바닥이 다져진다'는 얘기도 있긴 하다. 그러나 '공중전'의 예에서처럼 국가안보를 볼모로 하는 괴담으로 돈을 벌겠다는 투자자가 있는 한 시장 건전화는 요원할 따름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