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입맛'이 바뀌고 있다. 경기민감주에서 경기방어주로,고(高)PER주에서 저(低)PER주로,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성장주에서 가치주 등으로 외국인 매기가 이동하고 있는 것.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거래소시장 전체적으로 6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종목별로는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엔 '팔자'가 집중된 반면 경기방어주,고배당주,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중소형 우량주 등에 오히려 '사자'가 유입됐다. 우선 경기방어주에 대한 선호.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KT&G(옛 담배인삼공사)에 최근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4일 종합주가지수가 13포인트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KT&G는 1.17% 올랐으며 한전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들 공기업 3인방은 내수시장의 독점업체로 경기변동을 덜 타고 고(高)배당주이며 PER가 시장의 평균보다 낮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대형 투자회사인 캐피털그룹이 삼성전자의 비중을 줄이고 가스공사 지분을 새롭게 매수해 5.12%의 지분을 신고하기도 했다. 업종대표주 중심의 매매패턴도 변하고 있다. 외국인은 국민은행을 보름여 동안 처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부산은행은 한달이상 순매수중이다. 부산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2월초 11%에서 최근 17%로 높아졌으며 주가도 이 기간중 24% 급등했다. 부산은행의 실적전망과 주가수준이 국민은행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탄탄한 실적과 우량한 자산가치를 자랑하는 중소형 우량주도 외국인의 틈새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20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는 삼양제넥스,8∼9일째 순매수중인 한국포리올과 삼천리 등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