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표문수 사장은 3일 5천2백억원으로 책정된 SK텔레콤의 올해 WCDMA(3세대 이동통신)에대한 투자규모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표 사장은 이날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올초 밝힌 5천2백억원은 장비 개발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될 때 WCDMA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다"며 "WCDMA에 올해 5천2백억원을 투자한다고 단정적으로 전달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WCDMA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전반적인 올해 투자계획을 3월말까지 충분히 재검토해 4월초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WCDMA에 대한 투자를 올해부터 시작하되 일단 서울 일부 지역이나 서울 인근 도시에서의 시범서비스로 범위를 좁히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이와 함께 "WCDMA의 단말기 개발 일정과 투자수익성 등의 이슈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단말기의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WCDMA 서비스의 수익성이 보장될 때까지는 기존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상황상 주주이익이 극대화되는 시점에 실시할 계획"이라며 "3% 매입 후 SK텔레콤이 보유하게 되는 총 13%의 자사주 중 일부도 주주에게 유리한 시장여건이 조성되면 소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표 사장은 "지난 한달여간 국제정세 및 정치상황의 영향으로 회사가 충격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할 것이며 빠르고 정확한 정보제공과 주주가치 증대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표 사장 외에 김영진 부사장과 김신배 전무 등 대부분의 임원이 참석,시장의 불신을 해소시키려는 노력을 엿보이게 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