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합병하거나 분할한 회사들의 시장가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상장법인간 합병을 실시한 8개사(합병전20개사)와 기업분할을 실시한 15개사(분할후 35개사)의 매매개시일 전후 4개월간의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합병.분할기업 모두 크게 늘었다. 합병기업은 4개월간 32.99% 늘고 분할기업은 27.92% 증가했다.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대비 시장가치 증가율은 분할이 32.18%포인트, 합병이 24.56%포인트로 기업분할에 따른 시장가치 증가가 합병보다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매매개시일을 기준으로 합병기업은 시가총액이 1개월후 24.59%, 2개월후 17.14%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었다. 반면, 분할기업은 분할발표후 매매개시일 까지는 급속히 늘다가 매매개시일 1개월후에는 22.96% 줄고 2개월후에도 25.58% 감소하는 등 분할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시장가치가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기업을 분할한 LG화학이 2001년 4월25일 매매개시후 지난달 28일까지 주가가 184.62%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동원F&B 129.41%, 대우조선해양 123.60%, 코오롱인터내셔널 91.18%, LG생활건강 86.81% 등 상위 5개사가 모두 기업을 분할한 경우였다. 반면 유레스는 기업분할후 주가가 70.50% 내려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추가비용 발생이 우려되는 합병보다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전문화로 비효율성을 제거할 수 있는 기업분할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분할기업은 주가가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올랐다가 급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