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위버는 광 전송장비 개발업체다. 통신장비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2000년 출범 이후 3년 연속 매출 증가과 함께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백30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6.5% 늘었다. 황인환 코위버 사장(39·사진)은 "초고속 인터넷망에 쓰이는 다양한 광 전송장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실적개선의 배경을 말했다. 광 전송장비를 만드는 기업은 많지만 자체기술을 보유,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코위버 등 3∼4개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설명.코위버는 전체 직원 30명 중 17명이 기술개발(R&D) 인력이다. 그러나 코위버의 지난해 경상이익은 2001년보다 29.1%나 감소한 17억원에 그쳤다. 회사측은 지난해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KTF 등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한 탓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2001년까지는 KT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90%에 달했으나 지난해 50% 내로 줄였다"며 "신규 거래선 확보에 힘입어 올해는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2백억원대로 높여잡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코위버는 올해 2.5기가급 광 전송장비(전화국 간 네트워크 연결) 매출이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 VDSL 보급으로 처리 용량이 늘수록 이 부문의 발주가 증가하는 만큼 VDSL로 인한 간접 수혜를 보는 셈이다. 지난해 개척한 E2급 가입자 전송장비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코위버는 지난해 8월과 11월 KT와 KTF의 시험망 입찰에 참가,두 회사에 35억원어치의 이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 현재 KTF에 이어 LG텔레콤도 E2급 장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오는 5월 말께 엑서스 통합형 장비(MSPP·이더넷 라우터 전용선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춘 단말기)를 개발,올해 1백억원어치를 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코위버 외에 2개 업체가 이 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위버는 지난해 주식배당 15%,현금배당 5%를 했다. 부채가 없을 뿐만 아니라 90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사장은 "올해부터는 이익의 30% 가량을 현금배당 등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자사주 소각 규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