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는 미.이라크 전쟁관련 불안감과 이에 따른 고유가추세 지속으로 약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라크 전쟁 개시일이 확정되거나 미국 증시가 약세로 반전될경우 종합주가지수가 직전 저점대인 560~570선까지 추가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40선 지지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예상됐다. ◆거래소 이번주 거래소시장은 전주대비 4.7% 하락한 575.43을 기록, 20일 이동평균선이붕괴되며 마감했다. 93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와 악화된 1월국내 산업활동동향 등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올해 주간 단위로 최대인 4천251억원을 순매도했고 연간으로도 3천282억원 누적순매도로 전환됐다. 다음주에는 유엔 무기사찰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보리 보고가 예정돼있어 전쟁개시를 위한 미국의 전방위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발표예정인 미국의 경제지표중 2월 전미공급관리협회(ISM)제조업지수와서비스업지수는 전월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월 실업률도 전월대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제유가는 이라크 전쟁의 장, 단기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의 석유 재고수준이 25년 이래 최저 수준인 데다 파업이 끝난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량이 파업전 수준에미치지 못하고 있어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경기 역시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나타났듯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고 달러화약세에 따라 대외교역 여건도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따라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저가매수 시기를 탐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이라크 전쟁 개시일이 확정되거나 미국증시가 약세로 반전될 경우 추가하락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직전 저점대인 560~570선 부근의지지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비중을 늘리기 보다는 1월말 이후 실적 모멘텀이 증가하고 있는 유틸리티, 조선, 건설, 철강업종에 국한된 단기매수 차원의 시장 접근이 바람직하다"고권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여부와 전저점 지지여부를 확인한 뒤 향후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방어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40~44선의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40선 지지가가능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의 불안요인이 여전한 상태에서현재 10일 연속 계속되는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40선 지지여부도불투명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주 41선까지 급락, 사상최저수준의 지수에 도달한 상태로 마감했기 때문에 다음주 초 짧은 기술적 반등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수전환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손절매에 나설 경우 기본적으로 40선까지의 후퇴는 예상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박스권의 상단은 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44선으로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장을 관망하고 현금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추가하락시 우량주를 분할매수할 것으로 권했다. 이동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지수가 박스권의 하단에 걸친상황이라반등의 가능성도 있으나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기관들의 개입으로 국내 수급상황이 좋다고 하지만 외국인이 빠진 상황에서 탄력적인 반등을 이끌어내기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펀더멘털 측면만을 고려할 때 추가급락의 여지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도 ▲거래소 추가하락 가능성 ▲외국인매도세 등을 들어 적극적인 매수는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서 연구원은 40~44선의 박스권 흐름을 예상하고 미-이라크 전쟁 등에 따른 불안이 증폭될 경우 30선 진입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