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7일 미국의 1월 내구재 수주가 전달보다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항공기를 뺀 비(非)국방자본재 수주는 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 수주 지표는 미국 제조업체들이 내구 연수가 3년 이상인 재화를 신규수주한 금액을 가리킨다. 이 지표는 내구재와 비(非)내구재를 포함한 전체 제조업 수주 통계보다 1주일 앞서 발표된다. 내구재는 미국 전체 제조업 수주의 약 54%를 차지한다. 내구재 수주는 다음달 산업생산이 얼마나 될지를 미리 보여주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때문에 1월 증가율이 두 달째 하락세를 접고 상승세로 전환하며 3.3%에 달한 점은 희망적이다. 다음주에 발표될 ISM제조업지수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월 내구재 수주 상승을 미 경제의 본격 회복 신호로 이해하기엔 아직 이른감이 있다. 이라크전쟁 가능성과 유가 급등으로 개인소비는 여전히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박상현 연구위원은 "1월의 내구재 수주 증가는 전쟁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가 침체보다는 회복에 좀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정도의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