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제조원가 압박, 두루넷 매각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삼보컴퓨터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삼보컴퓨터는 28일 안산공장 PC제조라인을 전문 제조회사로 분사하고 해외 PC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업고도화 전략을 발표했다. 삼보는 지난 1월 안산공장 내 주기판(마더보드) 생산라인을 전문회사로 분사한데 이어 오는 4월 PC시스템 제조라인도 분사할 계획이다. 분사되는 안산공장에서는 노트북PC 슬림PC 포스트PC 등 수익성 높은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된다. 분사하는 PC전문제조업체는 삼보가 1백% 출자해 설립하게 되고 삼보의 국내 판매물량뿐 아니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다른 PC 업체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에 따라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HP에 공급하고 있는 수출물량은 멕시코와 중국의 현지 생산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게 된다. 회사측은 가격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국내 생산라인을 분사함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대만 PC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보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연간 2백50억원의 제조비용을 줄이고 해외 생산라인과 한국 본사간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을 구축, 2백억원 규모의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보는 또 두루넷의 매각협상을 조만간 마무리짓고 부실 자회사를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주 독일 프랑스 중국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 판매를 강화, 2005년까지 자사 브랜드 수출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보는 올해 실적목표로 매출 2조7천2백70억원, 영업이익 5백63억원, 경상이익 3백27억원을 설정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보다 11% 줄어든 2조3천6백70억원을 기록했고 지분법 평가손실 영향으로 4천9백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