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당투자 종목을 고를 때는 재무구조와 실적의 안정성을 1순위로 체크해야 한다. 배당의 지속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국내 증시에서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도 배당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배당이익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하다. 하지만 배당투자의 효용성을 체험한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이미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투자한 이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 배당투자 성공사례 =가스공사 주가는 지난 99년말 상장 이후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성장성이 떨어지는데다 공기업이어서 관심을 끌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5월 1만6천원대에서 최근 2만7천원대로 70%정도 급등했다. 이 기간에 종합주가지수가 25%가량 하락한 것에 비하면 예상외로 큰 초과수익을 낸 셈이다. 주가상승의 원인은 외국인의 '사자'였다. 이들의 관심을 불러온 것은 바로 배당정책. 경영진이 금리이상의 고(高)배당을 약속하자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다. 지난해 5월 3.6%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12.5%로 높아져 있다. 가스공사 배당금은 2000년 9백원에서 2001년 1천1백억원, 2002년 1천5백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배당금을 받고 시세차익까지 누리는 성공투자를 한 셈이다. ◆ 배당투자 활성화 제도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가 배당투자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배당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여러 제도가 잇따라 시행되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는 오는 6월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50개 종목을 선정해 이를 토대로 '배당지수'를 산출한다. 배당지수를 이용한 ETF(상장지수펀드)도 나온다. 증권거래소 정보통계부 이주호 팀장은 "배당지수와 이를 기준으로 한 ETF가 나올 경우 기관투자가의 배당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등 국내기관들도 이에 맞춰 배당주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거래소는 올 7월께 경영투명성이 높은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기업지배구조지수'를 공표할 예정이다. 이런 제도들은 27일부터 실시된 시가배당률 공시제도와 함께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고(高)배당을 유도해 배당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일반인들도 배당투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채원 동원투신 자산운용본부장은 "현재 소액주주가 1년 이상 장기보유할 경우 액면가 기준으로 5천만원 이하는 배당소득세(16.5%)를 내지 않는 세제상 지원제도가 올해말로 끝난다"면서 "이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세제지원책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