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전쟁 불안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으로 급락한 가운데 향후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600선 안팎의 지수대 유지가 가능해 전저점(575)이 바닥임을 확인시켜 줄것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제 16대 대통령 취임일인 25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미-이라크전 불안감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묻히며 종합주가지수가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18.99포인트 추락한 597.30을 기록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초 이라크전 위기감 완화를 재료로 600선을 회복한 이후 600∼616선에서 움직이며 줄곧 600선을 지지해왔다. 이는 국민연금의 증시 투입, 국민은행의 1조원 주식 투자 등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기관의 매수세에 따른 수급 호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수급 기반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며 지수가 급락하자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최근 600선 지지는 수급 개선 때문이지 펀더멘털의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며 "오늘 급락은 이라크전과 북핵 문제가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이 잘못됐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변하지 않은 시장의 취약성과 무역수지 적자, 부정적인 미국 경제지표 등으로 추가 하락은 물론 570선까지도 저점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도 "기관들의 수급상황은 좋지만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내달 중순께로 예상되는 미국의 이라크전 개시 이전까지는 관망적인 시황관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폭 확대와 전비부담 문제 등 전쟁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이 퍼지고 있는 점도 반등 보다 하락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600선 안팎 지수대는 전쟁 불안감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인 만큼 전저점(575)이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수석연구원은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600선 안팎 지지가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이나 여타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저평가돼있기 때문에 향후 수급 개선 효과가 뚜렷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600선 아래에서는 대기자금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다져주고 있어 추가하락 우려가 낮다"며 "전 저점이 중기적인 바닥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투증권 최정식 투자전략팀장도 "이라크전 해결방향에 따라 지수흐름이 결정되겠지만 현 상황으로는 600선을 밑도는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전 저점이 바닥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