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기업이라도 수익성이 받쳐주지 못하면 주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24일 96년말 이전에 상장된 37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연평균매출액(97∼2001년) 순위별로 10개 그룹으로 나눠 성장성.수익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출액증가율 1위 그룹의 평균 초과수익률(주가등락률-종합주가지수등락률)은 -4.95%였고 2위(-7.51%).4위(-7.18%) 그룹의 초과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5위와 6위 그룹은 각각 -1.47%, -2.69%로 상위그룹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고 특히 3위 그룹은 3.15%의 초과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자본자산가격 결정모형에 따라 주식에 내재된 위험을 반영해 초과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3위 그룹이 0.29%로 가장 높았고 6위 그룹(0.24%), 2위 그룹(0.23%), 1위 그룹(0.21%)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3위 그룹의 초과수익률이 높았던 이유는 수익성이 다른 기업보다 월등히 뛰어났기 때문이다. 3위 그룹의 자기자본 경상이익률(경상이익/자기자본)은 12.4%, 투자자본 영업이익률(영업이익/투자자본)은 10.8%로 모두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1.2위 그룹의 자기자본 경상이익률은 각각 3.8%, 7.6%였고 투자자본 영업이익률도 각각 6.9%, 7.3%에 불과했다. 또 부채비율도 1위 그룹은 186.6%, 2위 그룹은 165.2%였지만 3위 그룹은 112.3%로 가장 낮았다. 부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3위 그룹이 2.54배로 가장 높았고 1.2.4.5위 그룹은 1.13∼1.74배에 불과했다. 이는 수익성이 높지 않은 매출액 상위기업이 고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자본을 조달해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이한득 연구원은 "고성장 기업은 주가도 높은게 일반적 현상이지만 외형성장보다 이익이 늘어나는게 더욱 중요하다"며 "3위 그룹은 적정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고수익에 중점을 둔 경영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