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들어 주가지수선물과 국채선물에 대해 엇갈리는 매매패턴을 지속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식과 채권시장에 동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투기성 선물전용펀드가 최근 국내시장에 등장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3일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3일 이후부터 줄곧 지수선물과 국채선물을 엇갈리게 매매하고 있다. 지수선물을 순매수한 날은 국채선물을 순매도하고 지수선물을 판 날은 국채선물을 사는 식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이같은 외국인의 매매유형은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동시에 선물 투자를 수행하고 있는 투기성 선물전용펀드가 최근 국내에 들어왔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도 "작년 10월 이후 주식선물과 채권선물에 동시에 투자하는 혼합형 선물펀드가 가끔씩 대규모 매매를 보였다"며 "지난주의 지수 및 국채선물 매매 유형을 보면 이들이 다시 활동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 연구위원은 "이런 가정 하에서라면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누적 순매도 포지션은 국내 증시가 추가 악재가 발생할 것에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확대 해석하기보다는 선물펀드내 포트폴리오 교체 과정으로 해석할 여지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