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창업을 한다는 기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영재 테스텍 사장은 지난해부터 커다란 모험을 하고 있다. 주력사업을 바꾸는 작업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회사의 기둥이었던 반도체 검사장비부문을 보조사업으로 두고 지문인식 보안제품을 향후 회사의 캐시카우(Cash Cow)로 키우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2001년 9·11테러사태 이후 보안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테스텍은 지난해초 미래산업으로부터 지문인식부문을 인수했다. 39건의 특허를 넘겨받았으며 관련 기술인력 10여명도 데려왔다. 테스텍은 지난해 중반 지문인식 기반의 보안제품을 선보였다. 손가락을 대야 문이 열리는'지문인식 출입 통제시스템,지문인식을 활용한 컴퓨터 보안시스템,비밀번호와 지문을 함께 활용하는 신용카드 보안시스템 등이다. 이를 토대로 테스텍은 상당한 정도의 수주를 받아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나이티드 하이테크에 1천7백만달러어치,미국의 J&J인터맥에 지문인식 보안제품을 3년동안 공급키로 했다. 중국의 베이징매격전기엔 3천5백만달러 규모의 출입통제 시스템을 3년동안 수출키로 했다. 이외 다른 계약건을 포함해 테스텍은 3년간 6천2백5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팔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테스텍은 특히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대적인 건물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선 첨단방식이라 할 수 있는 지문인식 보안제품이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베이징매격전기외에 또다른 대리점을 둔 것이다. 테스텍이 각국에 공급키로 한 계약한 물량은 약 7백50억원어치에 이른다. 매년 지문인식 보안제품으로만 2백5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제까지 규모가 가장 컸던 2001년 매출액 1백46억원보다 70%이상 많다. 정 사장은 지문인식 보안제품의 본격적인 매출이 올 하반기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완제품과 더불어 지문인식 모듈을 수출키로 했는데,모듈은 해당국가 및 해당기업의 상황에 맞추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올해 실적 목표치는 다소 낮게 잡았다. 지문인식부문에서 1백30억원,반도체 검사장비부문에서 80억원 등 모두 2백1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내년부터는 비교적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리라는 것이 정 사장의 관측이다. 테스텍이 변신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