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수대가 600선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보이고 있으나 '현 지수대가 개인의 매수 타이밍으로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증권사들마다 견해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600선 수준이 절대적 가치평가 측면에서 분명히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미-이라크 전쟁, 경기, 수급 등의 불확실성과 이에따른 추가하락 가능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은 '좀 더 기다려도 좋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향후 증시의 하락여지보다 상승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현지수대가 개인투자자들도 매수에 나설 수 있을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 매수보류..'증시 변동성 여전히 크다' '매수보류'를 권하는 증권사.전문가들은 현재의 증시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변동성이 여전히 큰 '불안한' 상황임을 강조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대부분 단기투자자이므로 증시가 추가하락할 경우 하락폭과는 상관없이 고통을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의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및 기업실적 부진 등의 펀더멘털상 악재를 고려한다면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막연하게 주식을 들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6개월 이상의 중장기 투자자들조차 매수를 위해서는 적어도 경기회복 등 펀더멘탈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나 오히려 이달 들어 수출부진, 소비둔화 등경기하강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이라크 전쟁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3월 수출증가율이 작년대비 한자리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물경제의 전망도 밝지 않다"면서 "향후 미-이라크전쟁 발발, 유가상승 등으로 증시가 한 차례 550선 정도까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는 매수를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지수가 600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국민은행.연기금 등의 주식투자와 전쟁우려 완화, 반도체주의 저점통과 등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전쟁이 시작되면 지수대가 한 단계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단기전의경우에도 유가의 하락반전을 쉽게 장담할 수 없으므로 개인은 매수를 미루는 편이낫다"고 말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 500선에서의 매수는 '불패'라는인식이 있으나 경제외적 충격의 가능성을 감안할 때 장기박스권 흐름을 가정한 기관투자자 이외의 개인들은 공격적으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며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현재의 극단적 매도포지션을 청산하는 등 매수전환을 보여줘야 비로소 본격적인 상승을 거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매수가능..'추가하락해도 폭 크지 않을 것" 그러나 증시의 상승가능성을 더 높게 보거나 추가하락시 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의견이 다르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단 590을 전후로 증시하락의 안전판이 형성된 것으로 본다"며 "단기 혹은 중장기적 투자성향에 관계없이 개인투자자들도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그 근거로 ▲ 국민은행과 연기금 등 기관자금의 증시투입 ▲ 낮은 미국증시의 급락 가능성 ▲ 전쟁개시 후 유가하락 가능성 ▲ 신정부출범에 따른 정책불안 해소 등을 들었다. 김승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 600선은 PER(주가수익률)과 금리 등을 통해 산출된 적정종합지수에 비해 47% 가량이나 저평가된 상태"라면서 "역사상 적정지수대비 저평가 정도가 가장 심각했던 것이 60% 수준이므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현재지수의 추가하락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와 유가상승에 따른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재할 수는없지만 600선 부근 혹은 이하라면 개인투자자도 매수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말했다. 김영호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은 "지금 상황에서 당장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시작된다해도 9%이상 지수가 급락, 단숨에 55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만약 최악의 경우 550~560선에서 바닥이 형성된다 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기술적으로 이 시기를 정확히 매수시점으로 잡기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적 챠트 분석상 일단 단기적으로 630선 정도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며돌발악재에 따른 추가하락을 감안해도 개인투자자들 역시 매수를 고려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