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지난주 8백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4주만의 순매수 전환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것에서 외국인의 시각 변화가 감지된다. 그러나 지난 주말 한국전력에 대한 시간외거래를 통한 자전거래 1천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외국인은 1백5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가격메리트가 소멸된 주후반 재차 순매도가 단행된 점과 SK텔레콤 KT 국민은행 등 주요 종목에 대한 매도세가 일관되게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매도세 완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난주 외국인 매매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업종간 차별이 아닌 업종내 차별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접근하는 바텀업(Bottom-Up)전략이 구사되고 있는 게 발견된다.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던 소재 섹터에 대해서도 엇갈린 매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POSCO와 LG화학을 팔고 LG석유화학은 사들였다. IT부문에서도 SK텔레콤을 매도하는 대신 삼성SDI를 매수했다. 지난주 발표된 국내외 경제지표의 부진과 기존 악재의 건재함을 비춰볼때 이번주에도 외국인은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주 핵심 사안이 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결의하기 위한 2차 유엔결의안 제출과 반도체 D램가격의 반등 여부 역시 외국인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매도포지션을 고수하는 가운데 전체보다는 부분에 치중하는 바텀업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