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증권사 수익에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전문인력간에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천정부지로 치솟던 몸값에 행복해 하던 애널리스트들은올해 구조조정을 걱정해야 하는 반면 수익원 발굴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금융상품개발인력은 증권사의 새로운 '꽃'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선 해마다 연봉협상시기를 앞두고 대형사의 애널리스트 영입과 함께 시작됐던증권가의 애널리스트 연쇄대이동은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우리증권.굿모닝신한증권 등 중소형사의 리서치 조직 확대개편으로애널리스트 모시기 경쟁이 치열했지만 올해는 중소형사의 수요도 뚝 끊긴 상황이다. 삼성증권, LG투자증권 등은 리서치 조직의 활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교체수요를 제외하면 애널리스트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형사들도 이제 리서치조직의 효율성과 구조조정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올해애널리스트들은 연봉동결.삭감은 물론 해고까지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증시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는 애널리스트 스카우트경쟁이 거의 없을 전망"이라며 "증권업계 전체가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을 찾아내는 체질개선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증시침체로 증권사들이 새 수익원 발굴에 나서면서 금융상품개발 전문인력은 새롭게 뜨고 있다. 또 주식연계채권 등 장외파생상품의 판매가 가능해진데다 은행의 증권연계 신상품 판매에 따른 위기감이 맞물리면서 증권사들은 상품개발팀의 신설과 확대개편, 전문인력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굿모닝신한.신영증권 등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상품개발.상품기획팀을별도로 떼어냈고, 현대.교보증권 등도 인력충원과 조직확대개편에 곧 나설 계획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금융상품이 시장에서 '히트'하려면 상품개발.운용에두루 경험이 있는 인재가 필요하지만 인력풀은 협소하다"며 "금융상품 전문가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외국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한 전문인력을 영입했다"면서 "증권사들이 증시부침과 상관없는 안정적 수익원 창출에 힘쓰는 만큼 상품개발전문인력이 새롭게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