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국민카드 등 코스닥 대표주들의 거래소 이전 또는 모회사와의 통합설 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거래소 이전 방침을 확정한 강원랜드와 기업은행에 이어 KTF와 국민카드마저 빠져나갈 경우 코스닥시장이 와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19일 "국민은행이 올 하반기께 카드사업 부문을 통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메리츠는 "국민은행이 자회사인 국민카드의 부실을 줄이고 BC카드와의 중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카드 통합을 대안 중 하나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증권도 국민카드의 손실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은행이 개입하거나 자금을 위한 기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장주'인 KTF 역시 거래소 이전을 추진 중이다. 최근 KTF 고위관계자는 "회사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돼 있다"며 "거래소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와 기업은행은 이미 거래소 이전을 공언한 상태다. 시가총액 6위인 SBS도 코스닥기업이 IT 중심이어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거래소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시가총액 10위 업체인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등급문제로 지난해 10월 거래소 이전을 연기했으나 올 1월 '15세 이상 이용가'판정을 받아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이전 방침을 확정 짓거나 추진 중인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빠져나갈 경우 코스닥시장의 기반이 와해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장주인 KTF의 시가총액 비중이 11%를 웃도는 데다 나머지 5개 기업을 더할 경우 그 비중이 32%에 이른다. 현재 38조원인 시가총액도 '코스닥 엑소더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26조원으로 줄어든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