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왜 우리는 이 정도뿐이 안될까. 사고가 나는 것도 문제지만 터지기만 하면 대형사고로 확산될까. '대구지하철'은 많은 걸 생각케 한다. 세계 석학들은 21세기에는 지식 및 정보가 개인과 세상을 함께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상적인 21세기로 진입하기 위해선 산업사회의 각종 모순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말한다. 대구 참사는 '지식사회'를 추구하고 있는 한국사회가 아직도 산업사회의 모순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는 점을 노출시켰다. 번지르르한 외형을 자랑하는 한국증시도 지배구조 등 후진적인 소프트웨어로 오작동하는 경우가 잦다. 선진적인 제도와 인프라를 생활화하는 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