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스템이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한글과컴퓨터의 지분을 대거 매입,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서울시스템은 향후 지분확대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어 사실상 한컴을 M&A(기업인수·합병)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컴은 18일 서울시스템이 자사 지분 3.0%를 장내에서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한컴의 종전 최대주주는 외국계 투자회사인 넥스젠캐피털(3.17%)이었지만 1월 중 지분을 전량 처분해 현재 보유지분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컴측은 전했다. 서울시스템은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한컴 지분을 10% 수준까지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서울시스템이 공정공시에서 '안정적 지분 출자'를 거론한 만큼 경영권을 사실상 가져가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워드프로세서 업체인 서울시스템이 아래아한글을 갖고 있는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하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스템의 한컴 지분 인수로 인해 한컴 내부의 경영권 분쟁은 조만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은 현재 김근 전 사장측과 폴류 신임사장측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전임 사장과 신임 사장이 모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며 노조에서는 양측 모두 물러나기를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스템이 안정적인 수준까지 한컴 지분을 사들일 경우 이사회를 재구성하든지 분쟁의 한쪽 손을 들어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