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3월결산법인의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실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적자전환법인 15개사중 증권사가 7개나 포함됐다. 3월결산 증권사 20곳의 매출액은 4조8천877억5천200만원으로 2001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6% 줄고 영업이익 역시 4천227억1천800만원으로 47.28% 감소했다. 경상이익이 3천535억4천100만원으로 57.28% 줄고 순이익은 1천617억2천500만원으로 무려 72.25% 급감했다.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증권사는 부국.대우.한양.동부.신흥.한화.SK 등이었다. SK증권은 2001년 3분기 누적순이익이 82억원에서 작년 894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한화증권도 202억원 흑자에서 288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신흥증권은 47억원 흑자에서 186억원 적자로 반전됐고 동부증권도 63억원 흑자에서 4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양증권도 34억원 적자를 냈고 대우증권과 부국증권도 각각 12억원과 8억원 적자를기록했다. 합병으로 전년과 비교가 불가능한 브릿지증권도 48억원 적자를 냈다. 순이익을 내기는 했지만 순이익 규모는 대부분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증권은 11억원 순이익을 냈지만 순이익 규모는 98% 줄었고 교보증권도 8억원 흑자에 그쳐 94% 감소했다. 37억원 흑자를 낸 신영증권도 흑자규모가 87% 줄었고 동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순이익이 각각 80%와 78% 감소했다. 반면, 세종증권은 파생상품 자산운용과 채권 등의 수익 증가로 77억원 흑자를 내며 3월 결산법인 순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대신증권도 순이익이 82% 늘었고 LG투자증권(5%)과 삼성증권(1%)은 소폭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증시침체가 지속되면서 증권업계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경우 증권사 수익구조가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