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연속 흑자,무차입 경영,어음 무발행.' 국보디자인(대표 황창연)은 코스닥시장에선 등록된 지 5개월밖에 안되는 '새내기주'로 분류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국내 최정상급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에 어울리는 견실한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업계 최고의 수익성.국보디자인은 경쟁 업체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매출 원가와 함께 3∼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측이 소개하는 비결은 크게 두 가지.인테리어 업계에선 외주 공사에 대한 결제를 현장에서 하는 데 반해 이 회사는 1998년부터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외주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원가 장악력을 갖게 됐다. 또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외주업체에 어음을 발행하지 않고 현금으로 결제해 주고 있는 것도 공사 원가를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투명경영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회사측은 향후 리모델링 분야가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대표는 "아파트 재건축 허용기준 강화로 서울 강남권의 대규모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폭발적인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회사 사옥이나 호텔 등 업무·상업용 시설에서도 리모델링이 붐을 이루는 데 힘입어 리모델링 수주 실적은 급증세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2백95%나 급성장했다. 매출에서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8.3%에서 지난해에는 29.3%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사업이 활기를 띨 경우 삼성·현대·신세계·금호 등 대기업의 업무시설,김포공항 비즈니스카페 등 굵직굵직한 공사 경력이 있는 국보디자인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분야도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중국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도 다국적 호텔 체인의 설계 수주가 진행되고 있는 등 인테리어 기술의 '역수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자금조달보다는 해외 진출을 위한 대외 신인도 차원에서 코스닥에 등록했다"고 할 정도로 해외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15.5% 증가한 6백70억원이다. 그러나 수주 이월물량이 전년의 2배인 3백60억원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며 목표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주주 권익을 위해 배당도 매년 꾸준히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