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이크론 국순당 다우데이타 등 올들어 월간실적을 공시하는 코스닥기업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매월 실적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점을 악용,실적이 좋을 때만 공시하고 나쁠 때는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실적 추세를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국순당은 공정공시를 통해 "지난 1월 1백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작년 1월보다 17.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유일전자(매출 1백47% 증가)와 삼일인포마인(매출 34% 증가)도 이날 1월 실적을 내놨다. 이날까지 1월 실적을 공시한 기업은 모두 14개에 달한다. 지난해까지는 휴맥스 유일전자 디지아이 하나투어 등 일부만 월간실적을 내놓았으며 대부분의 기업은 분기나 반기실적을 발표하는데 그쳤었다. 국순당 관계자는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공정공시를 통해 월별 실적을 밝히기로 했다"며 "향후 실적이 나빠져도 계속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월별 실적을 곧바로 공개하는 것은 주주를 배려하는 정책으로 바람직하지만 일부 기업은 일시적인 실적호전을 과대포장해 주가부양책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실적이 좋지 않을 때도 지속적으로 월간실적을 발표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별 실적은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공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월별 실적은 잠정집계된 수치로 회계감사를 거치고 나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또 실적 비교시점을 언제(보통 전년 동기와 비교)로 하느냐에 따라 증가율이 다르게 나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유니텍전자의 경우 올 1월 매출액 50억원을 기록,지난해 12월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땐 78% 감소했다. 바이오스페이스의 1월 매출액(9억원)은 전년 동기보다는 2백20% 늘었으나 지난해 12월보다는 1.7% 줄어들었다. 인터파크는 1월 판매총액이 2백67억원이라고 공시했지만 수수료를 기준으로 한 회계상 매출액은 30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