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전력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고(高)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중시 경영이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까지 12일(거래일 기준) 연속 한국전력을 순매수했다. 그 결과 한전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말 24.95%에서 25.47%로 높아졌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주가도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한전을 매수하는 배경은 크게 두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경기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짐에 따라 포트폴리오 교체차원에서 전력산업의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감안,한전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주주중시 경영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은 1천만주의 자사주를 오는 3월말까지 매입한다고 작년말 발표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올해 과거(10∼12%)보다 높은 15%(주당 7백원)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호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향후에도 한전의 배당률이 최소 1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배당수익률이 국채수익률(4%)과 비슷하고 주가수준도 저평가돼 있어 장기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메리트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전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가스공사 같은 주가흐름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고배당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주가가 장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