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 관리'다.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해를 보지 않는 것도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다. 간접투자가 직접투자보다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 때문이다. 우선 운용경험이 풍부한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들이, 그것도 여러명이 팀을 이뤄가며 운용한다는 점이다. 투신사들은 리스크관리 팀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따라서 위험관리 측면에서 혈혈단신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뛰어난 것은 당연하다. 둘째는 수백억원 이상의 뭉칫돈(펀드)으로 운용된다는 점이다. 투자금액이 크기 때문에 수십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또 펀드는 선물.옵션 등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헤지(위험회피)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그렇다고 펀드투자가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투신사의 운용성적이 나쁘면 고객들이 손에 쥐는 수익도 신통치 않을 수 있다. 경우엔 따라선 원금손실도 각오해야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간접투자를 할때 '자신의 체질'을 먼저 진단해 보라고 강조한다. 본인 스스로 위험을 어느 정도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를 체크한 다음 그에 맞는 펀드를 고르는게 간접투자의 제1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몸에 맞은 펀드선택 요령을 소개한다. 공격적인 투자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바라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편입비율이 최소 70% 이상인 주식형펀드가 제격이다. 특히 증시가 바닥권에 다다르고 있으며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상품으론 성장형펀드, 인덱스펀드, 선취판매수수료 상품, 엄브렐러펀드 등을 들 수 있다. 성장형펀드는 인덱스펀드와 달리 펀드매니저들이 유망종목을 골라 집중 투자한다. 종목선택이 맞을 경우 시장평균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게 장점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게 단점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지수 상승분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인덱스펀드(ETF 포함)를 이용하는게 좋다. 주식시장에 좀 더 자신있는 투자자라면 선취수수료형 상품이나 엄브렐러형태의 테마펀드를 활용해 볼만하다. 선취수수료형이란 기존 펀드와 달리 중도환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펀드가입시 일정금액(보통 0.5~1.0%)을 먼저 수수료로 내는 상품이다.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엄브렐러형 테마펀드는 여러개의 테마형펀드(금융주 펀드, 수출주펀드, 중소형주펀드)로 구성해 펀드간 전환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상품이다. 중간성향의 투자자 전환형펀드, 안정성장형펀드, 적립식펀드가 안성맞춤이다. 전환형펀드는 일정 목표수익률을 미리 정해 놓고 목표를 달성하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고 채권형으로 전환, 수익을 고정하는 상품이다. 물론 펀드마다 주식투자비중(30~95%), 전환기간, 목표수익률 등에 차이가 있다. 안정성장형펀드는 성장형에 비해 주식투자비중이 다소 낮은 30~60%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한다. 안정적으로 채권이자를 받는 동시에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주식에서도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적립식펀드도 눈여겨 볼만하다. 은행 정기예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주식이나 채권 관련 펀드에 투자해 장래에 목돈을 만들수 있는 상품이다. 대한투신증권의 남명우 차장은 "변동성이 심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매월 일정한 기간 돈을 나눠 장기간 투자하는게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보수성향 투자자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2~3%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투자비중이 30% 이하인 안정형펀드나 차익거래펀드, 원금보존형펀드를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원금보전형이란 투자금액의 대부분을 채권 등 안정자산에 투자하고 채권이자에 해당하는 만큼 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차익거래펀드는 주식시장의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무위험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주가와 관계없이 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시스템펀드의 일종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