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럽 증시는 이라크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가운데 하이테크와 보험주들이 강세를 주도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영국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90.10포인트(2.52%) 오른 3,669.20에 마쳤으며 프랑스의 CAC40지수도 69.58포인트(2.51%) 상승한 2,841.84에 끝났다. 독일의 DAX지수 역시 전날에 비해 40.91포인트(1.58%) 높은 2,627.00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라크 정부가 전날 수주간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던 미국의 U-2 정찰기의 사찰비행을 조건없이 허용하며 정찰기 조종사들의 안전도 보장함에 따라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주요 지수들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보험주들은 독일 재보험사인 뮌헨리가 전날 메릴린치가 2002-2003 회계연도 실적이 당초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경고한 여파로 급락했다가 이날은 급반등에 성공했다. 이밖에 알리안츠는 3%, 프랑스의 엑사는 6.7% 각각 올랐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러시아 석유회사 지분인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BP의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로열 필립스 일렉트로닉스는 4.4분기 순손실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5억유로에 달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74% 올랐다.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1억유로를 투자키로 결정한 폴크스바겐을 비롯해 BMW,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도 동반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