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침체를 면치 못하자 전환사채(CB) 전환가 및 신수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를 하향 조정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1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CB 전환가와 BW 행사가를 낮춘 기업은 모두 35개에 달한다. 일부 기업의 경우 기존 가액의 절반 이하로까지 전환·행사가액을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정비율이 클수록 CB·BW의 주식전환시 물량부담은 늘어나게 되는 만큼 관련 공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텔넷아이티는 1회차 BW의 행사가액을 2만7천6백90원에서 1만1천3백18원으로 조정키로 했다. 행사가액이 1백44.6% 내려가게 돼 이에 따른 행사가능 주식수는 같은 비율 만큼 증가하게 된다. 케이디이컴의 11회차 CB 전환가는 1천1백46원에서 5백95원으로 92.6% 하향됐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 7일 12회차 CB의 전환가를 1천5백원에서 5백99원으로 1백50.4%나 하향 조정했다고 공시했다. 또 네스테크 2회차 CB와 인터링크 13회차 CB도 각각 61.4%와 31.8%씩 전환가액이 내려갔다. CB 전환가 등이 하향 조정되는 것은 발행조건에 주가와 연동해 전환가액이 조정되도록 규정해 놨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CB 전환가는 발행 1년 뒤 3개월마다 조정되며 조정가액은 최근 종가와 1주일,1개월 평균 주가 등을 고려해 산출된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전환가액 등이 내려가면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수는 그만큼 늘어나게 돼 잠재 매물 부담으로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