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다음주 주식시장이 550∼560선으로 추가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8일 세계증시의 약세와 함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수급악화 등으로 주식시장의 하락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2.4% 하락한 577.48로 마감했다. 지수는 주초반 기술적 반등에 힘입어 600선 탈환에 성공했지만 이후 이라크 전쟁위기, 북핵문제 등에 짓눌린데다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570선으로 주저앉았다. 미 증시도 이라크 전쟁위기로 몸살을 앓으며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한주 동안 2.4% 하락한 7,864.23으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2.9%내린 1,282.47로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세계 증시가 하락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추가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로스컷(손절매)물량이 대기 중이어서 하락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또 기술적으로는 550∼560선이 다음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압력이 크다"며 "해외시장의 분위기가 않좋은데다저가매수를 빼면 공격적인 '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북핵위기에 따른 컨트리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외국인 매도에 대해 개인.기관이 수급의 완충역할을 못하고 있는 만큼 추가하락의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약세로 추가하락할 수 있지만 우량주를나눠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매수가 들어오는 철강.화학업종, 바닥을 다지는 금융업종에 대한 보유비중을 점차 늘리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반등세로 시작했지만 전쟁 위기감이 투자 심리를 짓눌러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주가지수는 지난 3일 44.10으로 마감하는 등 주초 이틀간 반등했다가 중반 이후 지정학적 위기감 고조로 내림세로 전환, 지난 7일 사상최저치(42.52)에 가까운 42.77로 마감했다. 따라서 다음주는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은 있지만 불확실한 해외 변수로 반등폭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증시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20일 이격도 80%대 초반에 해당하는40선에서 반등이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제한적 범위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대응은 사실상 어렵지만 정보통신(IT)주의 시장가치가 사상최저 수준으로낮아져 중기적 관점에서 핵심 IT주의 분할매수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손 연구원은 "조정폭이 확대되면 신규 등록한 유망 기술주나 단말기.DVR관련 실적대비 저평가주, 신규 수익모델을 확보한 기술주가 적절한 투자 대상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주후반 이라크 무기사찰 보고서가 제출되면 전쟁위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 반등이 나타난다 해도5일선 부근에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